2020. 4. 1. 23:01ㆍ3분 뉴스
민족사 정립과 역사 대중화에 헌신해온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3월 18일 오전 11시경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이화 선생은 최근까지도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이사장,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목표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으나, 담도암 진단에 따른 두 차례의 수술 후 5개월 간 투병 끝에 영면에 들었다.
장례는 고인이 마지막까지 관여한 (재)전봉준장군동상건립추진위원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중심이 되어 장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에도 500여 명의 조문객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다.
21일 오전 10시 약식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도 100여 명이 참석해 이이화 선생과 마지막 이별의 시간을 가졌다. 추모 행렬은 고인이 전국을 누비며 많은 이들의 뜻을 모아 세운 전봉준장군 동상을 거쳐 자택 헤이리에서 노제를 올렸다. 평소 가까운 이웃으로 정을 나누었던 헤이리 주민들도 노제에 함께했다. 장지는 파주 동화경모공원에 마련되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로 보내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적을 기려 1등급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추서, 20일 오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영전에 훈장을 바쳤다.
연구소는 직접 조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19일 오후부터 연구소 홈페이지에 추모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이화 선생의 연보와 연구 업적을 정리한 논저목록, 170여 장의 사진과 추모영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김언호 한길사 대표의 추도사와 함께 일반 시민들의 애도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장의위원회(공동위원장 : 박재승 임헌영 정남기 서중석 안병욱 신영우, 집행위원장 윤경로)는 적절한 시기에 별도의 추모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승은 학예실장/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역사학자 #녹두장군 #이이화선생 #시민사회장
선생님은 상아탑에 갇힌 민족사를 해방시켜 대중의 역사, 거리의 역사, 현실에 발 디딘 살아
숨 쉬는 역사로 바꾼 행동하는 지성이요 실천가셨습니다. 국민 필독서가 된 『한국사 이야기』
의 저자답게 선생님의 지식은 비화에서 보학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경계가 없었습니다.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억강부약(抑强扶弱)이란 말이 있습니다만, 선생은 평생을 양심에 따라 약자를 위해 싸웠습
니다. 선생은 작게는 역사문제연구소를 자신의 거처로 알고 뜨거운 열정을 바쳤습니다. 또 동
학혁명 관련자 명예회복운동에 열정을 기울이고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진상규명 범국민위원
회 대표로 활약하신 것도 모두 다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억강부약의 양심에서 나왔
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서중석,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선생님과 함께 우리는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에서, 그 민중의 함성을 들었습니다. 전봉준 장군
과 김개남 장군을 만났습니다. 김개남 장군의 집터에 ‘김개남 장군 생가터’라는 푯말을 선생님
의 글씨로 세우기도 했지요. 지리산을 오르고, 지리산 깊은 계곡에서 밤을 지새면서 ‘지리산의
정신사와 저항사’를 들었습니다. 의병장 신돌석 장군과 의병들을 찾아나서 ‘이 시대의 의병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영덕의 농가에서 토론했지요. 아름다운 국토의 산하에서 펼친 우리들의
역사기행은 한판의 역사축제였습니다.
- 김언호, 한길사 대표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한길사 #동학농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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